새 집 지었는데 벽에 왠 누런 녹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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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9 07:28 조회2,8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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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 짓는 현장들 방문하다 보면 자주 이런 모습들 본다.
벌건 녹물 같은 것이 흘러내린 모습이다. 대개 징크 또는 나무로 된 지붕 아랫면이나 벽면 쪽에 생겨난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새로 지은 집들 처마 아래에도 이런 현상들 많이 나타난다.
집 주인들은 이유도 모르는 일이지만 새 집의 벽에 피 흐르듯이 벌건 물이 흘러내리니 보기는 싫고
원인은 잘 모르겠으니 답답하고, 혹시나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서 걱정되고
속만 바싹 바싹 탈 뿐이다.

일단 한가지는 안심해도 된다. 저건 녹물이 아니다.
그러니 징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뭐 또 정확히 말하자면 징크 때문에 생긴 일이긴 한데
징크 자체에 생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무 벽에도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 벌건 물의 정체는 나무에서 나오는 타닌산이다.
시다와 같은 나무에 많고 더글라스 퍼나 소나무류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해외 자연 다큐멘터리 보다보면 아래처럼 숲속에 흐르는 물이 벌겋게 된 곳들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철분때문에 물이 벌게 지기도 하지만 나무가 많은 곳에선 나무에서 나오는
타닌산때문에 물이 벌겋게 변한다.
그러니까 저 타닌산은 물에 잘 녹는다는 얘기이다. 원래 타닌은 나무를 잘 상하지 않게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시다를 페이샤나 지붕재로 쓰는 이유도 물에 잘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물질이 물에는 또 잘 녹는다고 한다. 그게 아래로 흘러내리면 마치
녹물이 흐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흘러내린 것이 녹물은 아니니 안심은 해도 된다.
헌데,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맨 위 사진과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은 습기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물이 없으면 타닌이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뭐가 문제일까?
바로 징크 때문이다. 징크의 뒷면에서 결로가 생기는 것이다. 그게 제대로 건조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계절적인 영향이 크지만 결로수가 제대로 배출되는 배수로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도 또 한
원인이다. 아쉽지만 지붕은 배수로 처리가 쉽지만 벽체의 경우는 어렵다. 그러니 벽체를 징크와 같은
철판으로 덮는 것은 저런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 설계사들이 집 주인들에게
미리 이런 디자인이 갖는 문제점으로 알려주어야만 할 일들이다.
타닌산은 이름 그대로 산이다. 산은 철을 잘 부식시킨다.
나무에 특히나 외부에 노출되는 나무에 도금이 되지 않는 못을 사용하게 되면 타닌산의 영향으로
못이 부식이 빨리된다. 나무에 박힌 못의 주변이 검게 변하고 검은 물이 흘러내린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타닌산과 철의 화학작용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외부에 노출되어 사용되는 못들은
스텐레스나 아연도금된 못을 사용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저런 모습을 다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런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작품 활동을 한다.
해외 작가가 만든 가구이다. 못과 타닌이 결합된 검은 물이 흘러내린 것을 이용해서 만든 작품이다.
사람 마다 보는 관점이 다 다르다.
한가지 더, 타닌산과 철이 결합되면 검은 색이 생겨나는데 이게 또 염색의 기술중 하나이다.
타닌산이 많이 들은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하는 염색방법이 오배자를 사용해서 하는 염색법이다.
아래 사진이 모시를 염색한 사진이라고 한다. 멋진 색감의 검은 색이 나온다.

하지만, 아무리 나무의 타닌이 유용하다고 해도 건물에서 자꾸 흘러나오거나 그 범위가 더 넓어지거나
하면 문제가 된다. 습기에 아무 이상없이 오래 버티는 나무 없기 때문이다.
타닌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면 그 다음 부턴 좀 유심히 잘 관찰하기 바란다.
계절적으로만 나타나는 현상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벽체나 지붕쪽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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